임현수 목사 칼럼

절제2

기독교적인 절제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하나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려는 노력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에 따라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갈라디아서 5:22~23]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디모데후서 1:7]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미국의 농구 코치 중 카튼 피시먼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맡은 팀은 매년 꼴찌였습니다.

코치도 양심은 있는지라 구단주에게 미안해서 한번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이번 경기 한번은 꼭 이겨 보자. 지금까지는 우리가 항상 경기에 졌지만, 이번에는 우리 팀이 지금까지 모든 경기를 이겨왔던 최고의 팀인 척하고 결승전에 임한다는 각오로 해보자!”

승리하려면 심리적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코치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팀은 경기에 또 지고 말았습니다.

코치는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아까 한 말을 어떻게 들었길래 또 졌느냐”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러자 한 선수가 코치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우리 팀이 이긴 척 하시지요”

최고인 척 한다고 최고 실력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승리는 심리적인 전술이나 태도만 가지고는 얻을 수 없으며 승리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하고 그 실력은 훈련없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훈련’이라는 말 대신 ‘절제’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절제를 헬라어로는 ‘엥크라테리아’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본래 뜻은 ‘훈련을 목적으로 모든 종류의 욕망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전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나 자신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절제는 결코 구호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어떤 분명한 동기가 있을 때 스스로를 절제할 힘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절제할 힘을 갖게 하며 동기를 부여해주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어떤 삶을 열망할 때 절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을 열망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9: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한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훈련하면서 살겠다는 것입니다.

‘버림’이라는 말은 주님께 쓰임을 받다가 더 이상 주님이 쓰시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신학자는 이 ‘버림’이란 단어를 ‘자격을 박탈하다’라는 말로 번역했습니다.

즉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전도한 후에 오히려 나 자신이 버림을 당할까 두렵기에 내 몸을 쳐서 옛날의 나를 죽이고, 내 의와 내 고집을 죽이고 자기 절제와 자기 관리로 주님께 영광 돌리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나의 뜻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울 왕은 자기 뜻을 내려놓지 않음으로 실패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선진들은 자기 뜻을 꺾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기의 뜻을 세우지 않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날마다 죽었고 날마다 자신을 쳐서 주님께 복종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자기 관리와 절제가 중요합니다.

1988년 9월27일, 캐나다의 CBC 뉴스시간에 이런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100미터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우리의 국가적 영웅 벤 존슨이 약물 복용으로 선수 자격을 상실하고 그 모든 기록이 취소된 날입니다. 이것은 우리 국가의 수치입니다”

이어서 기자가 벤 존슨과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기자가 “왜 약물을 복용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훈련에 소홀했습니다. 그렇지만 챔피언은 되고 싶었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약물을 복용했습니다.”

사람은 목표나 소명이 분명하지 않을 때 훈련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더 이상 쓰임 받을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리는 훈련을 피해 갈수 없습니다.

[요한복음 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

주님이 우리를 택하여 세운 이유는 우리로 항상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항상 열매를 맺는 삶, 쓰임 받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절제해야 합니다.

우리가 절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둘째로 목표 있는 삶을 열망해야 합니다.

육상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출발 신호를 듣고 사력을 다해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한 선수만 선을 이탈한다던가, 정반대 방향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뛰어가고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는 패배자일뿐입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분명한 목표와 올바른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신앙생활에서 분명한 영적 목표가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훈련하게 되며 절제하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9:25]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

여기서 다툰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승리를 위해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입니다. 

삼손이 보다 분명한 사명과 비전을 가졌다면 이성의 유혹에 빠져 두 눈이 뽑힌 채 블레셋 사람들의 노리갯감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기기를 원하는 자는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자고 싶은 것 다 자고, 하고 싶은 것 다하면 불가능합니다. 절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신앙의 승리를 위해서 절제할 것이 많습니다. 신앙의 승리는 곧 절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벽 기도하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란 글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새벽기도하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는 새벽 기도하는 남자는 '자기 통제(selfcontrol)'

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을 다스릴 수 있는 자가 자기 자신도 다스릴 수 있다. 시간과 잠을 통제할 수 있는 자가 인생 전체도 통제 할 수 있는 법이다.

새벽 기도하는 남자는 자기 통제력이 있음이 검증된 남자이다. 앞으로 인생의 힘든 시기에 자포자기로 무너지거나, 무책임하게 망가질 위험이 적은 남자이다. 그러므로 이런 남자에게는 여자가 안심하고 인생을 맡겨도 된다.

여러분은 어떤 일에 절제를 하고 계신가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의 뜻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날마다 저의 몸을 쳐서 옛 자아는 죽이고, 저의 의와 고집을 죽이고 자기 절제와 자기 관리로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주님이 부어주신 능력과 은사를 절제하지 못하여 수치를 당한 삼손처럼 살지 않게 하시고,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쓰임 받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깨달아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제가 되도록 붙잡아 주시옵소서.

하루하루 힘차게 살아감으로 주님 주시는 놀라운 축복과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