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영혼의 겨울 준비
[디모데후서 4:21]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시편 121: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한 집에 새로 들어온 살림 도우미가 있었습니다. 주인의 눈에는 너무 어리석어 보였기에 장난삼아 지팡이를 주며 말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너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거든 이 지팡이를 주어라.”
그러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오히려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주인님, 언젠가 세상을 떠나실 때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주인은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바보 같은 소리! 죽으면 끝이지 무슨 준비가 필요해? 살아 있을 때 열심히 즐기다 가면 되지!”
그러자 도우미가 조용히 지팡이를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주인님…, 하찮은 동물도 겨울을 준비하고, 나무도 봄을 위해 영양분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떠날 영원을 준비하지 않는다니… 주인님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지팡이는 주인님이 가지셔야 합니다.”
그의 말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영원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자연은 겨울을 준비하는데, 인간은 왜 영혼의 겨울을 외면하는가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가까워오면, 우리는 코끝의 찬 바람과 손등을 파고드는 냉기를 통해 그 변화를 감지합니다.
거리에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 들녘의 황금 물결, 산야를 물들이는 짙은 단풍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계절의 흐름’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나뭇잎은 엽록소를 스스로 분해하여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고, 떨어지며 겨울을 준비합니다.
잎을 떨어뜨림으로 나무는 수분 손실을 막고 영양분을 뿌리와 줄기에 저장합니다. 이 겨울나기 과정은 결국 봄을 위한 준비입니다.
동물들도 지방을 비축하고 활동을 줄이며 본격적인 동면에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은 계절을 알고 준비할 줄 압니다.
사람 역시 겨울이 되면 난방 준비를 하고 김장도 하고 따뜻한 옷을 꺼내며 많은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인생의 겨울, 즉 영원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계절은 준비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성경은 인생이 한순간임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베드로전서 1:24]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청년의 시절은 봄과 같아 생명력이 넘치고 소망이 피어나는 때입니다.
장년은 여름과 같아 모든 열매가 자라고 힘이 왕성합니다.
노년은 가을과 같아 인생의 열매를 거두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겨울, 즉 죽음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그 겨울은 순식간에,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히브리서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너무 두려워서 아예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혼의 월동준비는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겨울이 두렵지 않습니다
비행기는 영하 40~50℃의 혹한 속을 날지만, 기내에 있는 사람은 안전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숨이 막히고 얼어 죽지만, 기내에 있으면 온도와 산소가 완벽히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인생의 겨울이 와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마서 8:1]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요한복음 15:5]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사람은 삶의 계절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낙엽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싹이 돋듯,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부활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1:2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믿는 사람도 부활합니다.
[고린도전서 15:55]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인생의 후반전: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밥 버포드는 “인생 전반전은 성공을 위한 인생, 후반전은 의미를 위한 인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인생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여전히 세상의 즐거움과 성취만 좇습니다.
성경은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겨울 전에 오라고 합니다.
[디모데후서 4:21]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디모데후서 4: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그리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공부도 자기주도적으로 알아서 하는 자녀, 하라고 하라고 해도 안하는 자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목표도 동기도 없이 그냥 놀기만 좋아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주님이 부르실 때 바로 알아서 순종하여 일찍 주님을 만나 인생을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 불러도 불러도 그 음성을 듣지 못하거나 외면하여 방황하다 나이 들어서야 주님을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인생의 허무와 공허감은 더 빨리 찾아옵니다.
결국은 반드시 만나게 될 주님을 더 늦기전에 만나 인생의 후반전을 기쁨과 감사와 평강이 가득차길 기도합니다.
주님 앞에 일찍 나아가는 사람은 복된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혼의 겨울’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겨울을 주님 안에서 준비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속히 주님께 나아와 인생의 후반전을 기쁨·감사·평강으로 채우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태신자들도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월동준비를 하고 영혼의 봄을 누리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 하나님 아버지, 피조세계가 계절을 준비하듯 우리도 영혼의 겨울을 준비하게 하소서.
주님 안에 거함으로 죽음의 추위도 두려움도 이기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의 소망으로 삼게 하옵소서.
우리의 후반전을 의미와 목적의 삶으로 채워 주시며 주께서 부르실 때 즉시 순종하여 주님께 나아가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사랑하는 태신자들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그들이 속히 주님께 돌아와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복을 허락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출입을 지키시는 주님께 모든 삶을 의탁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