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마음이 겸손하면(1)

[마태복음 20:27]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베드로전서 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이제는 전세계에 많이 알려진 수도사의 이야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참전하였다가 다리를 다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수도사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학력 부족으로 수도사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수도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간청 끝에 수도원의 요리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비록 수도사가 아닌 요리사였지만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수도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수도를 하는 동안에 그들을 위하여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ᆢ 세월이 흘러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그 요리사가 그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수도사가 될 수 없었던 그가 어떻게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모든 자아, 오래된 습관, 경험, 교만해진 모든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였습니다.

[고린도후서 10:5]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그는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시장보러 갈 때에 "주님, 좋은 식품을 값싸게 구입하게 하시어 수도사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으며, 

설거지를 하면서 "주님, 제가 그릇을 씻어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내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씻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불을 지피면서도 "주님, 이처럼 성령의 불이 내 마음속에 타게 해주옵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하게 순종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은 그를 수도원 원장으로 쓰셨습니다. 

[잠언 29:23]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물은 구름, 눈, 비, 바다와 강, 호수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주장, 자신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담기는 그릇이나 모양에 따라 변하는 겸손한 모습을 의미합니다. 

이 자세는 자기를 버리고 주님의 섭리, 주님의 뜻에 순응하며 주님 모습을 닮아가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러나 물이 되지 못하고 얼음이 되었을 때는 딱딱하고 날카로우며 자신보다 더 큰 그릇에 담겨야 하고 상처가 나며 분명한 형체를 갖고 있습니다. 

교만과 아집의 덩어리인 얼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불입니다. 

그러므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

제럴드 무어라는 유명한 피아노 반주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평생 한 번도 독주 무대를 갖지 않고 유명한 성악가들의 반주만 했습니다. 

수십 번이 될지 수 백번이 될지 모르지만 그는 많은 청중들에게 자기 반주가 유명한 성악가들의 노래에 누를 끼치지는 않는지 항상 염려했습니다. 

그리고 한때 자신의 피아노 소리로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눌러버렸던 적이 있음을 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위대한 반주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이 연주회에서도 그는 여전히 유명한 성악가들의 노래를 돕는 반주자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는 아닐지 모르지만 위대한 반주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한복음 3: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은 친구 다윗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무엘상 23:17] 곧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하니라

이들은 모두 자신의 명예나 위신을 위해 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세우기 위해 자신을 낮춘 사람들입니다. 

훌륭한 leader는 어릴 때부터 따르는 자의 도를 배웁니다. 

다니엘, 사무엘, 요셉 모두 따르는 자의 삶을 살았기에 놀라운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훌륭한 leader는 follow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리더의 기여는 20%이고, 80%는 follow의 기여입니다. 

빙산처럼 위에 드러난 부분은 20% 뿐이며, 80%는 수면 아래에 있습니다. 

사관학교에서도 복종을 먼저 배웁니다. 진정한 복종을 배운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 때 그들이 속한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지금 나는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까? 그저 나의 만족과 나의 명예 나의 욕심을 위해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이나 직급, 경력을 내세우며 섬김을 받기만 하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권위와 권리만 주장하고 내가 해야 할 의무는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나요? 

[마태복음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세상은 ‘복종’ ‘순종’이란 단어에 경기를 일으킵니다. 직원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안할 때 야단을 치거나 훈시를 하면 인권 침해라며 노동청에 고발해 버립니다.

자신의 권리와 인권만을 중요시하고 해야 할 의무는 하지 않으며, 남보다 내가 더 높아지고 더 앞서고 더 많이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치열한 경쟁 사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면서도 겸손하게 나귀를 타셨고, 하나님께 복종하되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교회는 학연 지연 혈연 직업 취미로 묶인 세상의 공동체가 아니라, 오직 주님을 믿는 신앙공동체요, 거룩한 믿음공동체요, 새 시대를 열어가는 성령공동체, 세상을 변화시키는 변화의 공동체, 다음시대를 책임지는 책임공동체, 민족을 치유하는 치유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겸손을 본받아 서로 낮아지고 복종하여 주님이 기뻐하는 섬기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섬김의 도를 친히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 아버지, 섬김으로 위대해 지는 진리를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주님의 이름만 높이게 하옵시고, 주님이 기뻐하는 일, 주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일만 하게 하소서.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교만 아집을 버리고 겸손으로 무장하게 하옵소서. 

근면과 인내와 성실이란 무기를 갖춤으로 제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케 하시며 봉사의 마음을 갖게 하심으로 제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민첩하게 보는 눈을 주시고 그들을 가까이 돕게 하시며 제가 무엇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사랑의 팀웍을 이루어 형제를 섬기는 섬김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가 되어 새 시대를 열어가는 성령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