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초록색 묵상

생명의 숨결을 담은 하나님의 색..초록

봄,여름,가을,겨울 … 산책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정말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 하셨고 모든 만물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계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전에는 산책하다가 초록색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땅에서 솟아나는 식물마다 초록색이고 모든 나무잎들이 초록색입니다.

흙은 까맣습니다. 땅속은 어둡습니다. 씨앗은 그 어둠 속에 잠잠히 누워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둠의 깊은 품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은 늘 초록색입니다.

연약하지만 굳은 의지로 땅을 헤치고 올라오는 새싹, 봄바람에 흔들리며 잎을 키워내는 나무들.

우리 식탁을 채우는 야채들과 들판을 가득 메우는 풀들도 모두 초록색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초록색은 마치 하나님의 마음이 땅 위에 펼쳐진 것 같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겨울이 와도 다시 살아나는 색. 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도 위대한 색. 그것이 바로 생명의 색, 초록색입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할 때 붉은색과 파란색 빛을 주로 흡수하고 녹색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초록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는 초록은 생명을 유지하는 과정이 빚어낸 색입니다.

초록은 지구가 숨 쉬고 있다는 시각적 신호이기도 합니다.

초록이 주는 쉼과 회복…

우리는 종종 바다는 파란색 이라고 말합니다. 하늘도 파랗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가장 오랫동안 잡아두고,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색은 초록색입니다.

왜일까요?

초록을 바라보면 눈이 편안해지고, 가슴이 깊은 숨을 쉬게 됩니다.

초록색은 생명을 살리는 산소를 만들어 우리를 숨 쉬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동안 우리가 보는 콘크리트 덩어리와 스크린 속 빛의 조각들 속에서,문득 초록 잎 하나만 보아도 마음이 단숨에 쉬어갑니다.

오늘도 산책길에서 흔들리는 풀잎을 보며, 너무도 귀여운 새순을 보며 저는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쉼을 주시는 방식은 참 섬세하시구나.”

초록색은 인간에게 특별한 안정감을 줍니다. 불안감을 낮추고 심박수를 안정시키며 시각 피로를 줄여주는 가장 휴식적 색 중 하나

입니다.

병원, 심리치료실, 교육 공간에서 초록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다른 어떤 색보다 초록 영역의 빛에 가장 민감하고 선명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초록은 “보기 편한 색”, 심지어는 “본능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색”으로 인식됩니다.

성경은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십니다. 그중에서도 초록색은 생명, 회복, 약속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2)

개역 성경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하나님은 다윗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십니다.

푸른 초장, 초록의 품 안에 누워 쉼을 얻는 장면. 이 구절은 단지 아름다운 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돌보심의 약속입니다.

또한 이사야 말씀에서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메마른 땅에서 풀과 갈대가 나리라.” (이사야 35:7)

메마름 속에 새 생명을 주시는 주님 그분은 사막도 초록으로 입히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창세기에서는 인간에게 맡겨진 사명 또한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창세기 1:28)

돌봄과 관리, 이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초록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또 그 초록을 지키는 삶,그것이 믿음의 길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우리의 마음에도 겨울이 찾아옵니다. 숨을 쉬기 어려운 순간, 빛이 보이지 않는 시간, 모든 것이 메말라 보이는 시기.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생명을 피워내십니다.

작은 잎 하나가 흙을 뚫고 나오는 것처럼,우리 마음 안에도 하나님은 희망의 싹을 틔우십니다.

초록은 말합니다.

“기다려라.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시간은 항상 진실합니다. 초록은 기다림을 배웁니다.

기다림 속에서 자라고, 인내 속에서 강해지며,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초록을 좋아합니다.

초록을 보면 마음이 쉬고, 하나님을 느낍니다. 생명을 바라보며 다시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도 초록을 보며 고백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만드신 이 생명의 색을 보며 저는 다시 살아갑니다.”

초록색은 과학·심리·문화·예술이 모두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하는 색입니다.

지구의 초록은 생태계 전체의 건강 상태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깊은 의미로 초록을 ‘신비로운 색’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초록색의 비밀

초록색의 신비

초록색의 생명

햇살 한 줌에도 깨어나는

작은 잎의 떨림 속에서

나는 세상의 숨결을 본다.

아무 말 없이 자라나는 것들이

가장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걸 초록은 매일 가만히 알려준다.

흙을 딛고 일어서는 모든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나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 빛을 향해 뻗어가는 것들의 용기, 그 조용한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면 내 마음 속에도 작은 세포 하나가 분열하듯 새로운 하루가 자라난다.

초록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따뜻한 맥박을 따라….

🙏 주님,

오늘도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초록 잎을 통해, 가녀린 새싹을 통해, 하나님께서 생명과 소망의 하나님이심을 보게 하소서.

우리 마음이 메마를 때마다

주님이 다시금 새싹을 틔워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마음도 허락하여 주시고, 우리의 삶이 주님의 생명을 나누는 초록 나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