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인간의 연약함과 은혜(2)

“내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사 높은 보좌 위에서 낮은 나를 보시네”

나의 연약함은 하나님 사랑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랑을 더 깊게 경험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인간은 약할수록 더 사랑받기 어렵다고 느끼지만, 하나님은 그 반대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연약할수록 더 귀히 여긴다”는 말은 하나님 사랑과 의로움에 조건이 없다는 선언입니다.

인생은 약합니다

[시편 39:5]

주께서 나의 날들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내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 허사뿐이니이다.

[욥기 14:1–2]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고통이 가득하며 꽃과 같이 피었다가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못하나이다.

[고린도후서 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12: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 

마르바 던(1948~  )은 탁월한 영성 신학자입니다.

그녀는 유수한 신학교에서 강의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을 하고 수많은 책을 썼으며, 성가대 지휘와 중창단 지도, 캠퍼스 사역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같은 활동을 하기에는 불가능할듯한 육신의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그녀는 열여섯 살 때 홍역 바이러스로 췌장이 망가져 평생 당뇨 합병증과 싸워야 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팔과 다리에 수많은 가벼운 수술을 했고, 눈은 레이저 치료를 수백 번 받았고, 망막 출혈이 있은 후 눈 수술을 세 번 받았지만 한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여덟 번의 대수술을 받았는데, 그 중에는 장 중첩증으로 인한 장 절제와 자궁 적출,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발뼈를 맞추는 수술, 암 수술과 신장 이식 수술도 받았습니다. 

극심한 저혈압에 시달리고 있으며, 신장을 이식받은 후로는 정해진 시간에 하루 11번 약을 먹어야 합니다.

거기다 전 남편은 그녀를 버렸습니다. 

절망으로 캄캄한 밤에 의심의 어두운 구름이 엄청난 파도처럼 엄습해 왔고, 슬픔과 고난, 견딜 수 없는 외로움으로 완전히 혼자인 것은 아닌지 질문하며 힘겨운 씨름을 했습니다.  

관절염으로 고통스러운 두 손, 불구가 된 한쪽 다리, 시력을 잃은 한쪽 눈, 들리지 않는 한쪽 귀, 17%밖에 일하지 못하는 신장, 연동 운동이 불가능한 내장과 위장… 

이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그녀는 우리의 약함을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고린도후서 12: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그녀가 이렇게 힘들고 약함에도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고통 앞에서도 묵상을 통해 하나님 앞으로 더 가까이 더 절실하게 나아갔습니다. 

영적 싸움에서 마르바 던이 사용했던 주 무기는 성경이었습니다. 

그녀는 성경은 "옛 통찰과 새로운 통찰을 계속 꺼낼 수 있는 보물 상자"라며 성경을 붙잡았습니다.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웠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치유의 능력을 전해 주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그녀의 <혼자 애쓰는 당신을 위한 하나님의 메시지 '위로'> 라는 책은 고난 당하고 외로움과 씨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안내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나의 약함이 하나님의 강함을 의지하는 시간이기에 약할 때 오히려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 

나의 삶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일일이 지켜보시는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생의 고통이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그 현실에서 달아날 수 있는 뾰족한 방법도 보이지 않고 닫힌 문을 여는 방법도 모르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우리는 은혜로 함께하시는 헤세드의 하나님, 우리의 생애를 자신의 능하신 손안에 붙잡고 계시는 영광의 하나님을 대면하게 됩니다.  

혹시 내게 있는 육체적 고통과 연약함, 부족함 때문에 좌절하거나 실망하고 있습니까? 

혹시 내게 없는 것 때문에 나는 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계십니까? 

누구나 숨기고 싶은 약점들이 있고 숨기고 싶어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약점까지도 사랑하시고 그대로 받아주시는 분입니다. 

신앙생활은 연약한 내 인생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연약함을 극복하는 과정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참으로 연약한 존재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질그릇 같은 약한 존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가 연약함으로 끝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는 비록 육신은 쇠할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날로 새로와지는 은혜를 입은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비록 깨지기 쉬운 존재이지만 그 속에 보배로우신 예수님을 품고 있기에 고통이나 환란이나 괴로움을 우겨쌈을 당해도 싸이지 않고,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무시나 모욕, 박해를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고린도후서 4:7~9]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은 보배이신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값싸고 볼품없고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보배이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부르시고 귀히 사용하십니다. 우리들의 약점이 하나님의 손에 들리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약점도 아름답게 사용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연약한 인생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비결은 우리 내면의 동기가 주님을 향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에 대한 전적인 신뢰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나는 너와 같이 약한 자를 택하여 내 목적을 이루게 한다. 

약함은 너를 내 능력으로 이끌기 위해 내가 미리 계획한 것이란다. 그러니 네 한계를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일을 잘해 낼 수 있을까 네 능력을 가늠하지 마라. 너는 단지 나와 친밀하게 교제하며 나의 무한한 자원을 믿고 내게 의지하기만 하면 된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공포에 사로잡힐 이유가 없다. 어떤 순간에도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나는 무심한 하나님이 아니다. 

네 삶에 어려운 일이 생기도록 허락했을 때는 네가 그 일을 감당하도록 내가 충분히 준비시킨단다. 

내 임재 속에서 편히 쉬며 내 능력을 신뢰해라.”

🙏나의 약함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마르바 던처럼 육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도 귀하게 쓰셨듯이 저의 약함을 통해서도 오직 주님만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저의 약점으로 인하여 낙심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게 하시고, 날마다 낮아지고 부드럽게 하시어 겸손으로 섬기게 하소서.

저의 부족한 점과 연약한 점을 핑계로 포기했던 마음을 붙잡아주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을 거부했던 여러 방해꾼들을 과감히 끊어내어 나의 연약함이 은혜의 도구가 되어 다른 형제의 연약함도 돕는 성숙한 자가 되게 하소서.. 

모든 일이 주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전진하게 하옵소서. 연약한 저를 도우사, 저의 마음에 위로와 평화를 주소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