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입장을 바꾼다면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세상 속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악과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우리는 세상 속에서 미움, 분열, 상처, 음모, 거짓과 불의를 경험합니다.

그러면서도 각자 자기 방식과 진영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결국 세상을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문제는 세상이 악해서가 아니라, 내가,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유 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강요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자유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보다 나를 선택할 때 악이 생깁니다.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되기 때문이니” (약 1:14)

그러므로 악의 문제는 세상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 인간의 죄와 허물의 문제입니다.

만약 우리가 입장을 바꿔본다면 어떨까요?

내가 북한에 태어나 그 시스템 속에서 교육받고 자랐다면 지금과 같은 생각, 가치, 믿음을 갖고 있을까요?

저는 오랜 세월 북한에서 억압과 고통을 당했지만 그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백성들의 죄는 그 땅에 태어난 죄 말고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곳에 태어났다면 저 역시 그들처럼 행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비판하는 그 판단으로 너희가 판단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마 7:2)

요즘 우리는 좌와 우, 여러 사상과 진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정죄하고 공격하며 결국 미움과 증오 속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치 진영을 세우러 오신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눅 5:31)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

(눅19:10)

문제는 좌냐 우냐가 아닙니다.

선이냐 악이냐, 진리냐 거짓이냐의 문제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롬 12:17–21)

한 신앙 선배의 말처럼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

본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말씀, 진리, 십자가, 구원, 사랑…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타협이 없습니다.

빛과 어둠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진실과 거짓은 중립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

그래서 우리는 진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 편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 서야 합니다.

선악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보편적으로 사람 속에 심겨져 있는 양심입니다. 양심은 우리 속에 있는 하나님의 목소리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리가 있습니다.

진리가 아니면 거짓입니다.

진리는 다른 말로 하면 곧 사실입니다.

2 더하기 2는 답이 하나뿐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오직 한 분뿐입니다. 아무리 제 어머니와 똑같이 닮은 분이 계셔도, 그분이 제 어머니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사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사실은 타협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진리는 매우 배타적일 수밖에 없고, 독선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 빛, 생명에 속한 것이 선이고, 거짓, 어둠, 죽음, 저주, 증오와 같은 것들은 악입니다.

북한 땅에도 선을 따라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정치범 수용소에서 순교하며 생명을 바친 분들도 많습니다.

남한 땅에 살지만 악을 따르다가

지금 형무소에서 형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문제는 좌와 우의 문제가 아니라 선과 악의 문제입니다.

사실과 거짓이 충돌하는 시대 속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까지 포용하는 어리석은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한다.”

우리는 혈연, 지연, 학연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정에 끌려 악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갈라디아서 5:24)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전쟁은

바로 내 안의 나(자아) 와의 싸움입니다.

• 내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 내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으로

• 내 힘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그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는 이어서 말합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갈 5:25)

성령으로 시작했으면, 성령의 능력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먼저 돌아오십시다. 우리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집시다. 우리 자신에게 먼저 정직해집시다.

그리고 죄에서 떠납시다.

거짓과 위선의 옷을 벗어 버립시다. 그러나 죄는 우리를 속입니다.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을 가립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희 죄가 너희로부터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 (렘 5:25)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긍휼을 얻으리라” (잠 28:13)

“죄악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 놓았느니라” (사 59:2)

죄는 숨기면 썩습니다.

죄는 감추면 커집니다.

죄는 인정할 때 비로소 무너집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51:10)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예수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요 8:7)

우리는 서로 정죄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야 합니다.

내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닮아 있는가? 나는 진리 위에 서 있는가?

지금 세상은 의로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많은 지식인, 전문가가 있지만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 거룩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벧전 1:16)

우리 각자가 죄에서 떠나면

가정이 변하고, 교회가 변하고, 나라가 변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정치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 5:14)

🙏 만왕의 왕 아버지 하나님,

저희 마음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교만과 미움, 분노와 편견, 거짓과 완고함을 깨뜨려 주옵소서.

주님, 저희가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먼저 우리의 죄를 보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좌나 우가 아니라 오직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편에 서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 한분만 바라보게 하시고, 거짓을 버리고, 빛 가운데 행하게 하옵소서.

양심을 깨끗하게 하시고, 사랑을 행하게 하시고, 담대히 진리를 말하게 하시며, 겸손히 주님의 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우리의 나라와 민족이 진리로 말씀으로 다시 서게 하시고,

이 땅에 주님의 평화와 정의가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