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자유

한 사람이 부상당한 어린 독수리를 데려와 닭장에 넣고 길렀습니다.

독수리는 닭들과 함께 먹이를 쪼아 먹고 울타리 안에서 살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독수리는 장대한 날개를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땅만 바라보며 닭처럼 생활했습니다.

어느 날 한 자연학자가 그 사실을 듣고 찾아와 말했습니다.

“이 독수리는 왕입니다. 하늘을 날아야 합니다.”

그는 독수리를 울타리 밖 넓은 들판에 데려가 해를 향해 들었지만

독수리는 땅만 보고 다시 앉아버렸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산 정상까지 데려갔습니다.

창공과 햇빛을 비추며 독수리를 높이 들어 올렸을 때 독수리는 마침내 날개를 펼쳤고 위로 치솟아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독수리는 새장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음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리를 위해, 하늘의 부르심을 위해 자유롭게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자유는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권리입니다.

자유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입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 유명한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외침이 아닙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존재의 핵심 가치를 드러내는 말입니다.

자유는 사치가 아닙니다.

자유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자유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처음 주신 천부적 권리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은 존엄, 창조성, 도덕성, 그리고 자유의지를 포함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창세기 1:27)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인간은 억압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 폭력과 강압에 복종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제약이 없는 상태”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의 해방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누리는 참된 생명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2)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

(갈라디아서 5:13)

성경적 자유란 무엇입니까?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는 자유입니다.

악과 거짓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자유입니다.

두려움 대신 담대함을 얻는 자유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자유 즉 할것은 하고 안할 것은 안할수 있는 자유입니다. 자유는 방종이 아닙니다.

진리 안에서,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는 자유입니다.

역사는 자유를 빼앗긴 인간이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하나님 대신 권력을 신격화하며 사람을 통제하려 했던 체제들이 있었습니다.

전체주의, 독재주의, 폭압 정권은

언제나 공통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신앙을 두려워합니다생각과 양심을 통제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국가·당·지도자를 절대화합니다. 

이러한 체제는 대개 무신론‧유물론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합니다.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재도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들은 인간의 기본 존엄을 부정해 왔습니다.

그래서 폭정이 있었고, 킬링 필드가 있었고, 독재정치가 있었고, 스탈린의 숙청이 있었고, 북한의 수많은 수용소와 어둠과 가난과 저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합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고린도후서 3:17)

하나님의 영이 부재한 곳에는

참된 자유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개인적 고백 이지만 저는 북한 땅에서 거의 3년 가까이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자유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감옥의 벽은 차갑고 감시의 눈은 항상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더 고통스러운 감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영혼의 감옥, 마음의 감옥이었습니다.

육체가 갇히면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갇히면 존재 자체가 무너집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육신의 자유는 너무 소중합니다

마음의 자유는 더 소중합니다

영혼의 자유는 생명 자체입니다

한 서커스단 사자가 있었습니다.

그 사자는 평생을 우리 안에서 지내며 조련사의 지시만 따라 살았습니다.

어느 날 우리 문이 고장 나 열려 버렸습니다. 사자는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구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미 마음이 사슬에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형적 자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면의 자유를 잃으면 아무리 문이 열려도 나가지 못합니다.

자유는 밖이 아닌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마음과 영혼이 자유로워야 자유를 누릴수 있습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지 않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마태복음 4:4)

감옥에서, 저는 신음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자유를 경험했습니다.

사슬은 있었으나, 제 영혼은

하나님 안에서 자유했습니다.

자유를 잃지 말고 그리고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자유는 우리들에게 주신 신성한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마음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죄와 두려움에 묶여 있지는 않는가?

세상의 가치가 나를 지배하지는 않는가?

진리가 아닌 감정과 욕망에 끌려 살고 있지 않는가?

자유는 지켜야 할 선물이며,

감사하며 누려야 할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두려움과 거짓이 앗아가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요한복음 8:36)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자기 만족을 위한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적 자유입니다.

자유는 목적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진리를 붙들고, 사랑으로 섬기며거룩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자유인의 길입니다.

🙏 주님,

우리를 자유케 하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육체의 감옥에서뿐 아니라

죄와 두려움과 거짓의 속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신 주님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방종이 아닌 거룩함으로 사용하게 하소서.

진리를 따르고,

사랑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진정한 자유인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