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변질을 조심하라

세상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환경이 달라지고, 사람의 위치도 변합니다.

어제의 웃음이 오늘의 눈물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풍요가 내일의 결핍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변화를 지나며 우리는 묻게 됩니다.

“무엇이 진짜인가?”

“누가 참된 사람인가?”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사람을 찾게 됩니다.

기쁨을 주는 사람, 한결같은 사람,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 상황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사람.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결혼 전이나 결혼 후에도, 직급이 낮을 때나 높은 자리에 올라간 후에도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그런 사람은 세상 어느 금보다 귀합니다.

왜냐하면 변하지 않는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고,

능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훈련으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격의 열매요, 사랑의 증거이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닮은 마음입니다.

사람은 환경이 좋을 때보다 환경이 바뀔 때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가난할 때는 겸손하던 사람이

부유해지자 교만해지기도 하고,

평범할 때는 온유하던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권위를 휘두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 더 낮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가졌음에도 더 많이 나누는 사람이 있습니다. 존중받을수록 더욱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바로 한결같은 변함없는 마음, 성숙한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성품이 닮은 마음입니다.

사랑은 결혼 전에 뜨겁기 쉽습니다. 설레고, 기도하고, 기다리고, 배려합니다.

그러나 진짜 사랑은 결혼 후에 시험받습니다. 현실의 무게 속에서

습관, 피곤함, 책임, 차이, 갈등이 등장합니다.

그때도 사랑하는 사람, 그때도 인내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때도 상대를 존귀히 여기는 사람.

그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감동이 아니라 성숙입니다.

직장에서 사람의 본질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승진 전에는 겸손하고 협력하던 사람이, 승진 후에는 냉정해지고 권위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나 진짜 지도자는 다릅니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더 귀 기울여 듣고, 더 따뜻하게 말하고, 더 많이 희생하고, 더 깊이 섬깁니다.

그런 사람은 기억됩니다. 사람들은 그의 능력보다 그의 인품과 태도를 기억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히 13:8)

우리가 믿는 주님은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조건에 따라 바꾸지 않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변함없기에 그분을 닮아가는 삶은 한결같음을 배우는 삶입니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 내가 가진 것이 많을 때나 부족할 때나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신실함을 잃지 않는 사람되게 하소서.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높아질 때나 낮아질 때나

새로운 단계 속에서도

먼저 사랑하고, 먼저 섬기고, 끝까지 지키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잠언 4장 23절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신앙의 변질은 언제 시작되는가?

사람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변질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은혜로 충만했지만, 어느 순간 습관적인 신앙, 형식적인 예배, 냉담한 마음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변질이란 단순한 변화가 아닙니다. 처음의 순수함이 훼손되어, 본래의 빛을 잃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첫사랑이 식고, 말씀보다 세상을 더 의식하고, 믿음의 열정이 현실과 타협할 때 변질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너의 마음을 지키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은혜의 초심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다.

변질된 사람들의 성경 속 교훈

(1) 사울 왕: 순종보다 교만을 택한 자입니다.

사울은 처음엔 겸손했습니다.

자신을 “가장 작은 지파 사람”이라 고백했지만, 왕이 된 후 교만과 불순종이 그의 마음을 변질시켰습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순종하지 않고, “내가 잘한 것 같다”는 자기 의로 하나님을 대했습니다.

결국 사무엘의 말처럼,

“여호와께서 순종을 제사보다 낫게 여기신다”(삼상 15:22)

그의 변질은 하나님의 영이 떠나는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2)가룟 유다: 사랑이 탐욕으로 바뀐 제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유다는 처음엔 사명을 품은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의 탐심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은 30냥 앞에서, 스승의 사랑보다 세상의 이익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그의 변질은 자기 파멸로 이어졌습니다. 유다는 주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주님을 잃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3) 삼손: 은혜를 가볍게 여긴 자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를 받았지만, 은혜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쾌락과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졌습니다.

변질은 외적인 힘을 잃는 것보다 먼저 내면의 거룩함을 잃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변질되지 않은 한결같은사람들의 모범도 있습니다.

(1) 다니엘: 뜻을 정하여 거룩을 지킨 사람입니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도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단 1:8) 고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은 하나님 앞의 순수한 신앙이었습니다. 권력과 유혹 속에서도 그는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2) 요셉: 억울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든 사람입니다.

노예로, 죄수로 살았지만 요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중심엔 늘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혹을 물리치고, 복수 대신 용서를 택했습니다.

변질되지 않은 믿음은 환경보다 하나님을 보는 눈에서 나옵니다.

(3) 사도 바울: 끝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입니다.

고난, 핍박, 배신 속에서도 그는 “나는 믿음을 지켰다”(딤후 4:7) 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은 신앙의 표본입니다.

초심과 순수함을 지키는 비결이 있습니다.

1. 말씀으로 마음을 점검하라.

매일 말씀은 거울입니다. 우리의 내면을 비춰 변질의 징후를 보여줍니다.

“마음이 식었는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의식하는가?”를 점검하십시오.

2. 감사와 회개를 생활화하라.

감사는 교만을 막고, 회개는 마음을 청소합니다. 매일 짧게라도 “주님, 제 마음을 살펴주소서” 기도하십시오.

3. 처음 사랑을 기억하라.

요한계시록 2장 4절 말씀처럼,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주님을 처음 만났던 그 감격을 잊지 마십시오.

4. 사람보다 하나님을 의식하라.

변질의 시작은 ‘사람의 시선’입니다. 그러나 순수함은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할 때 지켜집니다.

변질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서서히,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식어갈 때 일어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면, 언제든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고, 요셉처럼 깨끗함을 지키며, 바울처럼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성도가 되길 축복합니다.

로마서 12:2 —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요한계시록 2:5 —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라.”

🙏 사랑의 하나님,

제 마음이 세상의 욕심과 교만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소서.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순수한 사랑을 다시 회복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제 마음을 새롭게 하옵소서.

사울처럼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며,

요셉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날마다 저를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