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미인대칭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마태복음 12:37)

“미인대칭”이란 무엇인가?

‘미인대칭(微人對稱)’은 현대 관계심리학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미(微) — 미소,

인(人) — 인사,

대(對) — 대화,

칭(稱) — 칭찬.

이 네 가지는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관계의 언어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단어 안에는

성경이 강조하는 ‘사랑의 기술’ 이 담겨 있습니다.

즉,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복음적인 인간관계의 표현법인 것입니다.

 〈미소〉 — 은혜의 얼굴을 입다

미소는 마음의 상태가 얼굴로 드러나는 언어입니다. 사람은 말보다 먼저 ‘표정’으로 전해집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거니와,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잠언 15:13)

하나님이 주신 평안이 있는 사람은 그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내려왔을 때, 그의 얼굴이 광채로 빛났습니다(출애굽기 34:29).

우리가 매일 짓는 한 번의 미소도

누군가에게는 하나님이 보내신 위로의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세 번 ‘감사 미소’ 훈련하기.

• 거울을 볼 때마다 “주님의 평안이 내 얼굴에 있나?” 점검하기.

〈인사〉 — 관계의 문을 여는 첫 마디

인사는 존중의 시작이자, 평화의 선언입니다. 성경에서 ‘샬롬’(평안하라)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상대의 영혼과 삶 전체에 축복을 비는 말입니다.

“너희가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에 평안할지어다.’ 하라.” (누가복음 10:5)

그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때로는 오랜 관계의 오해를 푸는 열쇠가 됩니다.

인사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나는 당신을 귀하게 여깁니다”라는 사랑의 신호입니다.

•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기 (“안녕하세요, ○○님”).

•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도 “샬롬”으로 축복하기.

〈대화〉 —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

대화는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대화의 대부분은 ‘듣는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야고보서 1:19)

예수님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 니고데모, 맹인 바디매오 모두 그 분의 경청과 공감을 통해 변화되었습니다.

대화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기.

• “그랬군요.” “이해가 돼요.”와 같은 공감 언어 사용하기.

• 대화 후, “주님, 방금 그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사랑하게 하소서.” 기도하기.

 〈칭찬〉 — 영혼을 세우는 언어

칭찬은 영혼의 산소입니다.

누군가의 장점을 인정하는 말은

그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의 시선을 심어줍니다.

“서로 위로하고, 서로 덕을 세우라.” (데살로니가전서 5:11)

칭찬은 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안에 넣어주신 선한 것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전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자주 칭찬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크도다.” (마태복음 15:28)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마태복음 25:21)

그분의 칭찬은 단 한 번의 말로 사람을 변화시켰습니다.

• 하루 한 사람에게 ‘진심 어린 칭찬 한 마디’.

• “당신 안에 하나님의 선함이 보여요.”

• “오늘 당신의 미소가 위로가 되었어요.”

미인대칭은 ‘교제의 기술’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이다

미소·인사·대화·칭찬은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도구입니다.

“너희 말은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골로새서 4:6)

즉, 미인대칭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관계의 언어’입니다.

이 네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을 살리는 복음의 향기를 내뿜게 됩니다.

관계는 ‘은혜의 순환’입니다

관계는 내가 주면 나에게 돌아오는 순환입니다.

내가 미소 지으면, 누군가가 위로를 받고, 내가 인사하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내가 경청하면, 상대는 치유받고, 내가 칭찬하면, 공동체는 세워집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사도행전 20:35)

미인대칭은 결국 복음의 원리입니다. ‘사랑받기 위해’가 아니라,

‘사랑을 흘려보내기 위해’ 실천하는 삶.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인간관계입니다.

“한 번의 미소, 한 마디의 인사, 한 번의 경청, 한 마디의 칭찬이

한 사람의 하루를, 어쩌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미인대칭은 인간관계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생활 예배입니다.

오늘 하루, 한 번의 미소로 복음을 시작해 보세요. 그 얼굴에 이미 주님의 빛이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 사랑의 하나님,

제 입술이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미소로 평안을 전하게 하시고,

인사로 축복을 나누게 하시며,

대화로 마음을 세우게 하시고,

칭찬으로 영혼을 살리게 하소서.

제 말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향기가 되게 하소서.

오늘도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복음의 기운이 전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