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왜 다윗인가?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상 16: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가 노래하며 찬송하리이다.”(시편 57:7)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이스라엘 백성들이 꼼짝 못 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브라함과 다윗 입니다.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선포 합니다. (마1:1)

로마서에도 보면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증명 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열거 합니다. 

첫째가 아브라함이고 둘째가 다윗 입니다. (롬4장)그런데 성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다윗(David)입니다. 그의 이름은 무려 약 800번이나 등장합니다. 

이는 다윗이 단순히 이스라엘의 왕 중 한 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의 핵심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여호와가 네 집과 네 나라를 네 앞에서 영원히 견고하게 하며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사무엘하 7:16)

이 언약대로 다윗의 후손은 22대에 걸쳐 427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고, 결국 다윗의 자손으로 약속된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왜 하필 다윗인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님은 왜 다윗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선택하셨는가?”

그 답은 사무엘상 13장 14절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사무엘상 13:14)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히브리어 표현을 직역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는 자” 라는 뜻입니다.

그는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고 따르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중심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 사무엘하 2장 1절입니다.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다윗이 또 아뢰되 어디로 가리이까 하니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사무엘하 2:1)

당시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다 블레셋 땅 시글락에 망명 중 이었습니다.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유다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즉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이나 하나님께 묻습니다.

“올라가리이까?”

“어디로 가리이까?”

이 짧은 기도 속에서 우리는 다윗의 중심을 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알고 싶어했습니다.

“하나님, 제 생각이 아니라 주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보신 다윗의 중심이었습니다.

다윗의 인생 전체를 살펴보면, 그가 늘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려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골리앗 앞에서도 그는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삼상17:45)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삼상 17:47)

죄를 지었을 때도 그는 숨지 않고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시 51:10)

왕이 되었을 때도 그는 자신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했습니다.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 57:7-8)

다윗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끝까지 붙잡은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나는 내 마음을 따르는가,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는가?”

많은 이들이 자기 뜻, 자기 생각, 자기 이익에 따라 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묻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마태복음 4:19)

원문을 직역하면 “내 뒤를 따라오라”는 의미입니다.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중심을 하나님이 기뻐하셨고, 그를 세대의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묻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가장 복된 길로 인도받게 됩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사도행전 13:22)

🙏 사랑의 하나님,

다윗을 부르시고 그의 중심을 보셨던 주님, 저희도 그와 같은 마음을 품게 하소서.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의 뜻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묻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결정의 순간마다 “주님의 뜻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겸손한 마음을 주옵소서.

주님,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며 세대의 지도자가 되었듯이

우리의 삶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