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사랑과 집착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갈망합니다. 사랑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요한일서 4:8)

“이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13)

그러나 사랑과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감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집착입니다.

사랑은 생명을 살리고 자유를 주지만, 집착은 영혼을 억누르고 관계를 파괴합니다.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해서 결혼까지 갔다가 불행해진 가정들도 많습니다. 

사랑과 집착의 본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사랑은 상대를 존중하며, 그의 자유와 자율성을 인정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요한일서 3:16)

반면, 집착은 소유와 통제를 목적으로 합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 하며, 불안과 의심으로 관계를 질식시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요한일서 4:18)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지만, 집착은 두려움에서 시작됩니다.

집착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집착은 보통 상대방의 자유와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통제하려는 마음을 말합니다.

반면 사랑은 상대방의 행복과 성장을 존중하며, 그분이 혼자서도 온전히 설 수 있도록 돕는 마음입니다.

예를 들어, 외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집착은 다음과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드님이 성인이 되셨음에도

직업, 결혼, 거주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부모님께서 모두 하시려 하거나, 배우자나 친구보다 부모님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락이 자주 오지 않으면 불안해하시거나 서운해하시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너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본인의 불안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아드님을 통제하시는 상황을 말합니다.

남녀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5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건강한 애정의 경우 서로의 장점과 매력을 인정하며,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연락 빈도나 만남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의 생활을 존중합니다.

2단계: 의존 심화현상입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대방이 일상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연락이 조금 늦거나 만나지 못하는 날이 생기면 서운함이 커집니다.

3단계: 불안감이 확대됩니다. 

“혹시 나를 덜 사랑하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SNS, 일정, 주변 사람을 통해…

4단계: 통제를 시도합니다.

연락 시간·빈도, 만나는 사람, 취미나 생활 패턴까지 간섭하게 됩니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이렇게 해야 해”라는 조건부 애정 표현이 많아집니다.

5단계: 완전한 집착의 단계는 상대방의 자유와 선택권을 거의 인정하지 않게 됩니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위협·감정 압박으로 관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사랑은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만, 불안과 통제가 커지면 집착으로 변합니다.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서로의 개인의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로마서 13:8)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져야 할 유일한 ‘빚’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통제가 아니라 자유를 줍니다.

통제가 시작되면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집착은 불안, 우울, 강박적인 사고를 낳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6)

폭력으로 발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착은 말다툼을 넘어 신체적·정서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못함이라” 

(야고보서 1:20)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은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베드로전서 2:9)

내 가치는 누군가의 인정이나 소유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는 존귀합니다.

전문가 도움도 필요합니다. 목회자, 상담사, 심리치료사와 같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잠언 1:5)

건강한 취미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다양한 은사와 시간을 활용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23)

사랑이란 집착과 달리, 자기 이익보다 상대의 유익을 먼저 생각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4-5)

하나님은 사랑 가운데 우리를 자유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요한복음 8:36)

사랑과 집착을 분별합시다.

사랑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지만, 집착은 우리의 불안과 욕심이 만들어낸 우상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안에서 사랑받는 자로 서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상대를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 사랑과 집착의 차이를 말씀을 통해 배웠습니다.

제 마음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내려놓게 하시고, 온전한 사랑으로 채워 주소서.

사람을 소유하려는 욕심이 아니라, 그들을 자유롭게 하고 세워주는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게 하소서.

주님, 제가 먼저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하여, 그 사랑이 흘러가게 하시고, 모든 관계가 주님 안에서 건강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