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송도가 좋은 이유

짧은 개인 간증이오니 애교로 들어주세요. 젊은 날, 부유함 대신 선택한 것은 검소함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젊은 날 저는 좋은 집에 살지 않았습니다. 유학생 때 살던 400불짜리 정부 아파트에 오래 살았습니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회에서 배려해 주시고자 했지만, 저는 27년 동안 사양했습니다. 

자동차도 오직 현대차만 27년을 탔습니다. 포니, 엑셀, 스텔라… 지금은 잊혀진 이름들이지요.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6:8)

북한선교를 하는 사람이 부유하게 산다는 것이 제 자신에게 용납이 안되었고 죄송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고집은 하나밖에 없던 아들에게 상처를 남겨주었습니다. 어느날 대학생이된 아들이 대화중 했던 말이 평생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춘기 시절, 집이 누추해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수 없었다는 아들의 고백은 저를 너무도 미안하고 부끄럽고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이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오히려 제 부끄러움을 가려주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님, 제 생각이 옳다고 여긴 고집이 결국 사랑하는 가족에게 아픔이 되었음을 회개합니다.

그러나 그 상처 위에 주님의 은혜로 치유와 용서와 화해의 열매가 맺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은퇴를 앞두고 드린 작은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교회를 은퇴하면서 저는 속으로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주님, 노년이 되면 구차하게 가난하게 살지 않게 해주세요.”

삶에 여유를 주시고,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형제들을 품고 사랑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집사람도 함께 모은 것을 어려운 분들에게 나누고 많은 것을 헌금했습니다.

그래서 은퇴 몇 년 전, 교회에서 제공해 주신 사택을 기꺼이 받기로 했고, 이번 8월에 그 사택을 다시 교회에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지금 캐나다에 온 것입니다. (25.8.7)

“주는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

(야고보서 1:5)

그러는 중에, 제가 북한에 억류되었을 당시 중국선교의 문이 닫히

고 송도에 선교관을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노년에는 구차하게 살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에 응답하시듯, 지금 살고 있는 송도 아파트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이것도 제 소유가 아니라 GAP (선교회) 소유입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사택으로 사용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모든 수입을 거의 전부 아내에게 주고 아내는 하나님께 드리고 이웃들과 잘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우리의 필요를 넘치도록 채워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10 년전부터 송도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게 하셨는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과연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가?”

많은 도시들이 이 질문에 여전히 답을 찾고 있지만, 제가 사는 송도는 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서울에 비하면 아파트 가격도 싼 편이지만, 저는 송도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한국에 복음이 들어온 첫 관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예수믿고 세례 받고  마가복음을 처음으로 번역한 이수정이 들어온 곳이고, 일본에 들려 이수정의 마가복음을 들고 아펜젤러, 언더우드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이며, 향후 북한선교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전략적 도시입니다. 

인천은 한국을 위기에서 다시 살린 맥아더장군이 들어온 인천상륙작전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진출과 해외이민이 시작된 곳도 인천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역사는 사탕수수밭 노동자 102명이 인천에서 갤릭호를 타고 갔던 하와이 이민입니다.

1902년 12월 인천 출항,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도착…

인천제일교회(현 인천내리교회) 교인 54명을 중심으로 감리교 신자 포함 102 명입니다.

이민 1세대들은 주로 사탕수수 농장 계약 노동자로 갔으며,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당시 감리교 선교사들이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 이미 활동 중이었고, 이민자들의 신앙적 기반 형성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매년 1월 13일을 ‘한인 이민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과 하와이를 잇는다는 뜻으로 인하대학이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 디아스포라는800 만명이 되었습니다

인천에는 옹진, 연안, 해주, 남포, 서해갑문을 통해 평양으로 가는 대동강 뱃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천 갯벌을 막아 최근에 새로 세워진 도시가 송도입니다. 서울에 이어 부산을 앞선 제2 의 도시가 인천입니다. 

송도는 계획된 도시입니다. 전봇대 하나 없이 모든 전기·통신·상하수도 시설이 지하에 정리되어 있어 하늘이 열려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관이 아니라, 질서와 안전, 효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고린도전서 14:33)

도로는 반듯하고, 보행자와 차량 동선이 분리되어 있어 처음 오는 이들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 같습니다.

천문학적 가치를 가진 녹색 복지를 보면 송도의 약 40%는 공원입니다. 어떤 보고서엔 33%라고도 합니다.

조 단위의 땅이 삶의 질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봄에는 철쭉꽃, 벚꽃에 이어 100 만 송이 장미가 꽃동네를 만들고 여름엔 매력넘치는 들꽃들과 녹음,가을엔 황홀한 단풍과 열매, 겨울엔 눈으로 덮힌 청순한 은빛 공원의 맑은 하늘….

공원에는 수십 명의 나무 전문 학자들이 참여해서 만든 … 계절마다 감동을 주는 숲이 도시 전체에 살아 숨 쉽니다.

“여호와께서 에덴 동산에 각종 나무를 나게 하시니…”

(창세기 2:9)

이곳은 사람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 도시입니다.

도시는 건물보다 사람이 만듭니다. 송도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이웃들입니다.

인사하고, 함께 산책하고,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22:39)

특히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최고의 교육 인프라와 글로벌 환경입니다.

연세대학, 인천대학, 뉴욕 주립대학을 비롯한 국내외 명문 대학들과 명문 국제학교와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어 글로벌한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유엔(UN) 산하 기구인 ‘녹색기후기금 (GCF, Green Climate Fund)’ 본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셀트리온, 삼성 바이오, SK 바이오 등 최고의 바이어 산업단지에서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4)

이곳은 자녀들에게 세계 선교와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는 통로가 됩니다.

청정하고 안전한 도시에 살면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송도에는 유흥업소가 거의 없고, 대신 대학, 기업, 공원이 중심입니다. 청정 도시, 안전 도시, 편리한 교통—이 모든 요소가 삶의 질을 바꿉니다.

인천공항과 영종도가 가까워 세계 선교사들의 이동이 편리하며, 앞으로 GTX 개통 시 서울 중심부까지 20분대 도달이 가능해집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이 편리하게 전국으로 연결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내가 의뢰하는 이시라.”

(시편 91:2)

마무리하며…. 송도,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 도시의 모델입니다. 

도시를 바꾸는 일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새로 설계할 수 있다면, 사람다운 삶을 위한 도시가 가능하다는 것을 송도는 보여줍니다.

“내가 너를 축복하여 복이 되게 하리니…”

(창세기 12:2)

송도는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살면서 자라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오늘도 공원을 걷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그 안에 여유와 질서, 그리고 하나님의 숨결이 있습니다.

🙏 사랑의 하나님 

도시 한복판에서 창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이 사람을 품고, 사람은 자연을 돌보는 이 순환이 주의 뜻을 닮게 하소서.

우리의 젊은 날을 검소함으로 채워주시고, 노년을 은혜와 평안으로 덧입혀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도시 송도를 통해 주의 섭리와 사랑을 다시금 느끼며, 이곳에서 거룩한 비전이 피어나고 세계선교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

주께서 허락하신 작은 쉼이 많은 사람의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송도를 통해 복음의 문이 북으로, 세계로 열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송도가 좋다”는 노래를 작곡하신 인천숭의감리교회 이선문 목사님의 곡도 함께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인천숭의 감리교회는 이호문 감독님이 개척하셨던 교회로서 전도로 부흥된 인천의 상징적인 교회입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이선목 목사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