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레브(לֵב)를 지키라
[잠언 15:13]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렘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잠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미국에 사는 30대 중반의 젊은 남자가 겼었던 일입니다.
그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정 불화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종합병원을 찾았고 정신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은 뒤, 항우울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의사가 준 작은 흰색 캡슐을 복용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아… 뭔가 마음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고, 2주가 되자, 잠이 오기 시작하고, 식욕도 돌아오며, 가족과의 대화에 웃음이 되살아났습니다.
한 달이 지났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 약이 제 인생을 살렸습니다. 이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가 복용한 것은 진짜 약이 아닌 ‘가짜 캡슐’, 즉 플라세보 였던 것입니다.
(Placebo;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믿고 먹었을 때, 실제로 병이 좋아지는 현상)
이 실험은 하버드대 의사 어빙 커쉬 (Irving Kirsch) 박사의 임상연구 중 하나였고, 그는 실험군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진짜로 좋아졌고,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약이 나를 회복시킬 것이다”라는 믿음이 뇌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자연 치유력과 회복 탄력을 활성화시킨 것입니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이 저를 고친 게 아니에요. 믿음과 희망이, 그리고 하나님이 제 안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은 거예요.”
[잠언 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이러한 플라세보 효과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몸(body), 마음(mind), 영(spirit)이 하나로 연결된 전인적 존재로 창조하셨고, 마음이 몸을 살리고, 몸이 다시 영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하셨기 떄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지킬 것 중에 ‘마음’을 지키라고 강조하셨고, 마음이 생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이유까지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외모는 열심히 가꾸지만 마음은 방치하곤 합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정보를 배우고 채우면서 진리는 놓칩니다. 세상의 소리는 너무 많이 듣지만, 성령의 음성은 무시합니다.
잠언에서 말씀하신 '마음'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마음'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레브(לֵב)’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는 우리 삶의 중심, 즉 존재의 가장 깊은 자리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마음 (레브)는 무엇일까요?
'레브'는 먼저 심장을 뜻합니다. 심장이 멈추면 생명이 멈추듯이, 우리의 영적 중심인 마음도 하나님을 떠나면 생명의 흐름이 막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무엇보다 먼저 “네 마음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레브'는 또한 양심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죄를 지적하며, 회개로 이끄는 내면의 목소리가 바로 마음입니다.
양심이 둔해지면 죄를 죄로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씀과 기도로 매일 마음을 정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레브'는 성품과도 연결됩니다. 성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생각과 태도, 결정이 반복되어 인격이 됩니다.
하나님을 닮은 성품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앞에 정직한 시간을 가질 때, 우리의 마음이 빚어지고, 성품이 다듬어집니다.
'레브'는 용기와 결단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이 몰려올 때, 믿음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물러설 것인지, 그 판단은 마음의 중심에서 결정됩니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두려움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레브’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으로 지켜낸 마음인 '레브'가 이 세상 속에서도 담대한 믿음으로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겉모습보다 ‘레브’의 상태를 먼저 보십니다. 그래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말,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 상황, 감정에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레브’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 매일 말씀과 기도와 묵상으로 우리의 레브를 지키고 하나님께 우리의 레브를 드리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제 마음이 세상과 사람, 말 때문에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거짓에 속지 않게 하시고,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에 제 마음을 내어주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 마음을 지키게 하시고, 진리와 평안, 믿음과 감사로 채워 저의마음을 지키고 저의 모든 마음을 주님께 드리게 하소서.
생명의 근원이 되는 제 마음에 성령께서 좌정하시기를 간절히 원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