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달라스의 변화

달라스는 이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인 인구가 약 3만 명 정도였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무려 18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이 급격한 변화는 단순히 인구 통계의 변동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관과 삶의 우선순위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흔히 이민자의 주요 선택 기준은 경제적 안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금 달라스를 비롯한 텍사스의 도시들에 몰려드는 한인들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절박한 이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녀 교육’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등 전통적인 한인 밀집 대도시에서 불거진 교육 문제와 사회 변화는 많은 부모들에게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교육 시스템의 방향성과 가치관의 혼란, 급변하는 사회 문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디서,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깊은 고민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던 중 많은 부모들의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달라스와 텍사스였습니다. 

넓은 대지, 가성비 높은 부동산 가격, 비교적 안정된 교육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믿음을 지키기 용이한 신앙적 분위기가 여전히 살아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텍사스는 아직도 미국 안에서 Bible Belt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달라스, 휴스턴, 오스틴, 그리고 샬럿과 같은 도시에 이르기까지 복음적인 크리스천들의 믿음의 공동체가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의인의 기도가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야고보서 5:16)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이 땅에서 드려지는 의인들의 간절한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았고, 지금도 많은 도시들이 영적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성경 속 롯의 이야기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은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에 이끌려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온 들을 바라본즉… 소돔과 고모라가 여호와 앞에 멸망하기 전이었으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창세기 13:10-11)

롯의 선택은 당시 합리적이고 현실적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결국 그의 삶과 가정에 가져온 결과는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환경만으로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롯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강력한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7:32

“롯의 처를 생각하라.”

당시 문맥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미련을 두지 말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로 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19:26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 받을 때, 롯의 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뒤돌아보아 결국 심판을 받습니다.

누가복음 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오늘날 우리도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학군이 좋고, 생활 환경이 좋고, 경제적 안정이 더 나은 도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우리의 자녀의 믿음이 안전한가? 그곳에서 우리 가정의 신앙이 지켜질 수 있는가?

이 중요한 질문 앞에 우리는 답해야 합니다.

이 시대는 분명 영적 위기의 시대입니다. 문화와 미디어, 사회적 흐름은 끊임없이 우리의 자녀들을 세속화의 길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공교육은 더 이상 중립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기독교적 가치를 대적하는 가치관이 교육 현장에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모들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세우는 교육 공동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작은학교 운동’, ‘학.교.가 운동’의 필요성을 깊이 느낍니다. (학교와 교회와 가정이 하나되어 자녀를 양육하는 교육 시스템)

작은학교란 단순히 규모가 작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하나 되어 신앙의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육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교회가 교육의 중심이 되고, 가정이 신앙의 출발점이 되고, 학교가 진리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그런 운동이 필요합니다.

덴마크의 교육개혁의 씨앗이 되었던 그룬트비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한 나라의 영혼을 살리는 민족교육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그룬트비와 같은 인물을 우리 민족에게도 보내주십시오.”

한국 땅에도, 미국의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에도 하나님께서 새로운 부흥의 물결을 일으켜 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텍사스 땅에 이민 온 우리 한인 가정들이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삶이 아니라 믿음의 가문을 세우는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경은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4)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

“너희 자녀가 진리의 말씀 안에서 행하는 것을 보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요한삼서 1:4)

우리의 다음 세대가 믿음으로 세워지는 그날까지, 우리는 기도해야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신앙의 유산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성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이 땅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삶의 터전을 옮기고 새로운 땅에 뿌리내리는 이민자들에게 단순한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자녀의 신앙과 영혼을 위한 거룩한 선택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 눈에 보이는 좋은 땅만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과 진리 안에 거하는 선택을 하게 하옵소서.

롯처럼 눈에 보이는 풍요에 이끌리지 않고,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약속을 붙들게 하옵소서.

텍사스 땅에도, 달라스 땅에도 복음의 공동체가 더 견고히 세워지게 하시고, 우리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바로 서게 하옵소서. 

작은학교 운동이 일어나게 하시고,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함께 하나님의 뜻 안에서 다음 세대를 세우게 하옵소서.

하나님, 덴마크의 그룬트비처럼, 우리 땅에도, 이 땅에도 민족의 영혼을 깨우고 세울 영적 지도자들을 세워 주옵소서.

우리가 가는 곳마다 믿음의 유산이 이어지게 하시고,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가정을 지켜 주시고, 우리의 자녀들을 주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