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잊으면 안 됩니다 (1)

Operation of Noah’s Ark for Korea –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Heifer International의 놀라운 사랑

6.25 전쟁 당시, 우리 민족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유엔을 통해 군대를 파병해 주었고,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생명을 걸고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전쟁 중 발생한 모든 비용을 미국이 부담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큰 은혜입니다.

뿐만 아니라, 피난민과 전쟁 고아들을 위한 식량, 의복, 의약품 등 각종 구호물자를 엄청난 양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 전쟁 중에 젖소, 황소, 돼지, 염소, 심지어 꿀벌까지 한국으로 보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수송선에는 전쟁물자뿐 아니라 가축을 돌보기 위한 카우보이들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가죽 부츠를 신은 채, 3,200여 마리의 가축들을 돌보기 위해 약 7주간 파도를 헤치며 항해했습니다.

멀미로 고생하는 동물들을 돌보고, 매 끼니 무거운 건초 더미를 날랐으며, 병든 동물을 치료하고, 무엇보다 수천 마리의 배설물을 치우는 고된 일도 감당했습니다.

이 놀라운 수송 작전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Heifer International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총 44회에 걸쳐 약 300여 명의 카우보이들이 이 “가축 선교”에 참여했습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1954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꿀벌 수송 작전입니다.

무려 150만 마리의 꿀벌이 벌통 200개에 실려, 중형 프로펠러 항공기를 통해 한국으로 날아왔습니다.

전쟁 중 대량으로 살포된 DDT로 인해 해충과 함께 꿀벌과 나비까지 사라졌고, 꽃가루를 옮기지 못해 과일과 곡식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미국은 위험을 무릅쓰고 꿀벌들을 수송해주었습니다. 기상이 악화되고 비행 거리의 제한이 있었지만, 3박 4일간의 여정을 마친 꿀벌들은 한국 땅에 무사히 도착해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Heifer International이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이라 명명했습니다.

가축을 실은 배와 비행기는, 전쟁 중에도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노아의 방주’였던 셈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안,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무명의 희생과 사랑 덕분입니다.

특히, 수많은 미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보내준 사랑의 선물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전쟁고아, 전쟁미망인, 장애인, 병든 자, 굶주리는 자들에게 복음과 함께 전해진 생명의 손길이었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젖소를 보내 젖을 짜고,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고기를 길러 먹게 해주며, 심지어 꿀벌을 보내 작물의 열매를 맺게 해준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었습니다.

짐승도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만큼은 이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은혜는 기억하고, 은혜는 전하는 것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성경 말씀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누가복음 6:38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사랑의 하나님,

6.25 전쟁이라는 깊은 고난 속에서도, 한국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세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미국 교회들과 성도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젖소와 꿀벌을 보내어 생명을 살리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해 준 은혜를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심겨진 그 씨앗이 오늘의 자유와 평안으로 자라게 하셨사오니, 우리가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다시 누군가의 피난처와 노아의 방주가 될 수 있도록 우리도 베푸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