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경제 원리

우리가 사는 경제 체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우리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살아갑니다. 월급을 받고, 물건을 사고,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서 식탁에 음식을 올립니다.

이 모든 배경에는 거대한 경제 체제, 곧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념 싸움이나 정치적 선동에 빠져 경제 체제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데 그칩니다. 

하지만, 성경적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보면 세상의 구조를 보다 분명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경제와 노동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그 대표적인 말씀이 바로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입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데살로니가후서 3:10)

이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는 자본주의의 합리성과 사회주의의 모순을 살펴보고,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성경적 경제 원리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성경적 근거: 하나님이 세우신 노동과 경제 질서

(1) 창세기의 노동 원칙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창세기 2:15)

노동은 저주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일은 인간을 피곤하게만 하는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세워가는 방법입니다.

(2) 잠언의 교훈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언 6:6)

성경은 근면과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강조합니다. 게으름은 빈곤과 불행을 초래한다고 경고합니다.

(3) 신약의 원칙

바울은 교회를 향해,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 이들에게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이는 단순히 개인의 게으름 문제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경제 질서를 세우는 기준입니다.

자본주의의 합리성: 성경적 경제 질서와의 연결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고, 개인의 창의성과 노력의 결과를 존중하는 경제 체제입니다. 

물론, 탐욕과 불평등이라는 문제도 존재하지만, 성경의 노동 원칙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력의 결과를 소유하고 누릴 권리

출애굽기 20장 15절은 말합니다.

“도둑질하지 말라.”

이 말씀은 뒤집어 말하면,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 얻은 소득과 재산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눔과 긍휼은 ‘강요’가 아닌 ‘자발적 사랑’의 결과

사도행전 2장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모든 것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강제적 분배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인한 자발적 사랑의 열매였습니다.

자본주의는 ‘나눔’을 법적 강제 대신 ‘개인의 책임과 선택’에 맡깁니다. 이 원칙이 왜곡되면 탐욕으로 흐르지만, 올바르게 작동하면 창조적 생산과 건강한 분배가 이루어집니다.

사회주의의 모순: 인간 본성과 성경적 원리에 어긋난 구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와 사탕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포

학교에 두 반이 있어요

우리 학교에는 1반과 2반이 있어요.

1반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숙제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어요.

2반 친구들은 게임만 하고, 숙제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해요.

선생님이 사탕을 나눠주기로 했어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어요.

“공부 잘한 만큼 사탕을 줄 거예요.”

그런데 어떤 친구가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모두 똑같이 사탕을 주세요! 1반이든 2반이든 똑같이 줘야 해요. 그래야 공평해요!”

선생님은 고민하다가, 모든 친구에게 똑같이 사탕 5개씩을 나눠줬어요.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처음엔 모두 좋아했어요. 2반 친구들은 공부 안 해도 사탕을 받으니 신났어요.

그런데 1반 친구들이 생각했어요.

“어? 우리가 열심히 해도, 공부 안 한 친구들이랑 똑같이 사탕을 받네? 그럼 우리도 굳이 열심히 할 필요 없겠다…”

결국, 다음 날엔 1반 친구들도 점점 공부를 안 하기 시작했어요.

모두 공부를 안 하니, 시험도 망치고, 학교 분위기도 나빠졌어요.

그리고 사탕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왜냐하면, 선생님도 사탕을 벌어올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게 바로 사회주의의 모순이에요

일을 안 해도 똑같이 나눠주는 사회는 겉으로는 좋아 보여요.

하지만 결국에는…

✔️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고

✔️ 게으른 사람이 득을 보고

✔️ 모두가 게을러지면서

✔️ 나중엔 나눠줄 것도 없어지는 거예요.

이게 바로 사회주의의 문제예요.

사회주의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필요에 따라 평등하게 분배하자고 주장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이상적이지만, 인간의 죄성과 게으름을 간과합니다.

① 노동의 동기 약화

‘일을 해도, 안 해도 똑같이 나눠 갖는다’는 구조 속에서 노력의 동기가 사라집니다. 그 결과, 전체 생산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실제로 구소련, 동유럽, 북한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보여준 결과입니다.

② 인간의 죄성과 권력 남용

모든 것을 국가가 통제하면, 권력자가 선할 것이라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말합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렘17:9)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 (렘22:21)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로마서 3:23)

인간의 본성은 죄로 물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독점하는 사회주의 체제는 결국 부패와 독재로 귀결됩니다.

실제적인 역사적 사례

① 구소련과 동유럽의 몰락

사회주의 국가들은 대규모 농업 공동체와 국유기업을 운영했지만,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었습니다. 결국 경제는 붕괴되고,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체제로 전락했습니다.

② 베네수엘라의 실패

풍부한 석유 자원을 갖고도, 사회주의적 정책으로 경제가 파탄 났습니다. 식량과 생필품 부족, 극심한 빈곤과 이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쓰레기 통을 뒤져가며 살고 있습니다.

③ 한국의 자본주의 발전 사례

한국은 열악한 자원 속에서도 개인의 노력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뤘습니다. 물론, 탐욕과 불평등 문제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성경적 노동 원칙이 바탕이 된 구조입니다.

결론: 성경적 경제의 핵심, 균형과 책임

성경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 세 가지 원칙은 분명히 강조합니다.

✔️ 일하는 자가 먹는다 — 노력 없는 분배는 모순이다.

✔️ 소유의 권리를 인정하되, 나눔을 실천하라 — 강제적 평등 대신 사랑의 나눔을 강조한다.

✔️ 탐욕과 게으름 모두를 경계하라 — 경제적 자유는 책임과 윤리 속에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우리는 경제 문제를 이념이 아닌, 성경적 가치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정직한 노동, 창의적 생산, 사랑의 나눔 속에 건강한 사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이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에게 땀 흘려 일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명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우리는 때로 경제를 이념으로만 판단하고, 사람의 생각으로만 논쟁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이 세우신 경제 원리와 노동의 가치를 되새깁니다.

게으름을 버리게 하시고, 탐욕을 멀리하게 하소서.

정직하게 일하며, 사랑으로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의 손으로 땀 흘려 일할 때, 그 열매를 누릴 수 있도록 축복하시고,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자발적인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이 땅의 경제 구조가 사람의 욕심이 아닌, 주님의 공의와 사랑 위에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한국 사회가 성경적 경제 질서를 따라, 더욱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